요즘은 혼자 밥 먹는 시간이 좋아졌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 학교 친구들, 거래처 사람들, 동네에서 알게 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말이나 퇴근 후 문득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는 선뜻 전화할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는 사람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명함도 많이 모으고, 모임도 자주 나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때는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50대가 되고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많은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해졌습니다.
가끔 연락처를 천천히 내려보면 한동안 연락하지 않은 이름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자주 만났던 사람인데 언제부터인가 연락이 끊긴 사람도 있고,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멀어진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변화가 조금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관계가 정리된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해집니다.
어떤 사람은 오랜만에 연락해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하고, 어떤 사람은 자주 만나도 어색함이 남습니다.
결국 마음이 편한 사람이 곁에 남게 됩니다.
요즘은 연락처가 많다는 사실보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더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가끔 안부를 묻고, 별다른 이유 없이 커피 한잔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50대가 되니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것보다 깊어지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연락처는 여전히 많지만, 연락할 사람은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보다 외롭지는 않습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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